금요일, 4월 26

‘마스터 키’, 암호화폐 업계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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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마스터키’가 암호화폐 업계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거래소는 고객이 암호화폐를 맡길 경우 입출금을 관리하기 위해 암호를 설정하는데 캐나다 거래소인 쿼드리가(Quadriga)의 경우 이 암호를 아는 유일한 존재인 창업자가 돌연 사망하면서 모든 고객의 암호화폐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 등 1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쿼드리가는 지난달 말 창업자인 제러드 코튼 대표가 여행 중 급사했다고 발표하고 모든 거래를 정지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홈페이지에 “암호화폐를 출금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쿼드리가를 포함함 많은 거래소들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총 3단계로 보관하고 있다. 각 고객이 개설한 계좌와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Hot-wallet)’, 그리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과 연결하지 않은 ‘콜드월렛(Cold-wallet)’이다.

거래소들은 고객의 인출 요청에 대비해 암호화폐의 일부를 핫월렛에 보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안전을 위해 콜드월렛에 보관해 두는 경우가 많다. 또 고객이 계좌에 접속할 때와 마찬가지로 콜드월렛에 접속하려면 암호가 필요하다. 쿼드리가의 경우, 이때 쓰이는 암호를 코튼 대표가 혼자 관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11만 5,000명 이상의 쿼드리가 고객들은 콜드월렛에 저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 1억 9,000만 캐나다달러(약 1,605억 2,34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환불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콜드월렛의 암호 관리 체제는 각 거래소마다 제각각이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전자파 차단 텐트 안에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PC로 암호를 생성한 뒤 이 암호를 종이에 인쇄해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또 관리자의 역할을 나눠 관리자가 바뀌거나 사라지더라도 복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거래소인 BTCBOX는 지난해 1월 코인체크(Coincheck)의 대규모 해킹 사건 이후 1명이었던 마스터키 관리자를 4명으로 늘렸다.

<사진 출처 : 쿼드리가 홈페이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구조를 사용해 거래 내역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안전성, 보안성이 매우 뛰어난 기술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보안을 위한 마스터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암호화폐의 존재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업계에서는 해킹이나 각종 도난 사건에 이어 이번 쿼드리가 사건을 계기로 마스터키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디지털 에셋 커스터디 컴퍼니(DACC)의 매트 존슨 공동설립자는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건 (대표 사망시) 사업 연속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어떤 규모의 거래소라도 만일의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보안 면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쿼드리가와 사망한 코튼 대표에 대한 잡음이나 괴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프루프오브리서치(ProofofResearch)는 지난 8일 쿼드리가가 보유한 31개의 비트코인 주소 입출금 기록을 확인한 결과, 쿼드리가가 비트코인 콜드월렛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콜드월렛 존재설 자체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코튼 대표가 사망한 이후 쿼드리가에서 비트코인이 지급되고 있었던 사실도 밝혀냈다. 쿼드리가 측의 주장대로 콜드월렛 마스터키를 코튼 대표밖에 모른다면 출금 거래는 불가능해야 한다는 게 프루프오브리서치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시신을 본 사람이 없다며 사망설 자체를 부인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튼 대표는 고아원 개설을 위해 방문한 인도에서 지난해 12월 9일 크론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현지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아직 결정적인 단서나 법적 판단 근거는 전무한 상태다. 쿼드리가는 채무 상환을 위해 지난 5일 캐나다 법원에 파산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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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신문방송학과와 Tokyo Keizai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후 조인스닷컴, 아시아투데이, PC사랑 등을 거치며 국제부 및 IT부 기자로 활동했으나 블록체인 분야는 아직 새내기. 초심과 열정을 갖고 미래를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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