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④ 바닥없는 하락장, 시장은 언제 돌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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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글을 보고 ‘거봐라’, ‘내가 다 사기라고 하지 않았냐’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각도 현실을 제대로 진단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장의 출렁임을 기준으로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이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블록체인을 모르는 사람이다. 인류의 역사상 유용성과 효율성을 확인시킨 기술이 사장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더 나은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더구나 비트코인을 포함한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은 지난 10년간 이것보다 더한 악재를 뚫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퍼블릭 블록체인 시장은 전형적인 벤처 산업보다 더 과격한 벤처 산업이다. 더구나 현재 완성되거나 자리잡은 프로젝트가 없기 때문에, 아주 철저하게 미래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시장이다.
그래서 당연히 거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니 산업 자체가 거품 위에 서 있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고 근거가 없는 거품은 아니다.
기술의 성숙도에 따라 미래 어느 시점에는 현재 예상하는 상당 부분이 구현될테니 말이다. 다만 그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험하며 시행착오를 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이 버블이 만들어지는데 필자도 일조했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 반성도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을 바꾸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닐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내재된 철학과 가치 그리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다닐 것이다.

이것은 필자의 희망이기도 하고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시장은 언제쯤 돌아올까?
결국은 기술적 모멘텀이 나와야 한다. 무너진 PoW의 탈중앙화 신화를 딛고 제대로된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와야 한다.

탈중앙화란 노드 갯수가 수만 개가 되고 그 노드들이 전세계에 분산되어 있다는 사실로 완성되지 않는다.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한 커뮤니티 멤버들 개인개인의 이해관계와 의견이 일일이 다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소수 권력자들이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이 프로토콜 레벨에서도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보장되어야 한다.

via EOS Foundation

EOS가 ‘덜 중앙화된 네트워크’라고 조롱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21개의 노드만 운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거대 지분을 가진 소수가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두번째 숙제인 ‘블록체인 거버넌스’ 이슈로 연결된다.
PoW는 이 부분에서도 낙제점이다. 순수한 PoW 구조에서는 거버넌스가 마이닝 파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지한과 크레이그 라이트는 PoW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이 얼마나 조폭스러울 수 있는지 충분히 보여주었다. PoW의 거버넌스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조폭정치다.
또한 손쉽게 채굴자로 진입하고 손쉽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명시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일 PoW에서 마이닝 파워를 기준으로 투표권을 준다면, 비트코인 골드가 51% 공격을 받았을 때와 같이 순식간에 대규모 마이닝 파워를 동원해 투표를 한 후 투표 직후 빠져나가는 공격도 가능하다. 결국 PoW는 소수가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결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대시(Dash)는 PoW 구조에 마스터노드라는 제도를 도입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대시의 마스터노드는 1000 Dash를 예치(staking)해두고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노드에게 투표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버넌스를 도입했다.
지분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PoS 컨셉을 차용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지분(코인을 보유한 양)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 역시 소수가 의사결정 권한을 독점할 여지는 남아있다.

PoS나 DPoS는 보유한 지분을 기준으로 명시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다.

via Ethereum Foundation

이더리움은 2.0 버젼에서 순수한 PoS(Pure PoS)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보유한 코인 량 만큼 의사결정권을 갖기 때문에, 거대 지분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비판적으로 보자면 PoS나 DPoS에서의 거버넌스 기구는 소수가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장치를 아예 제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PoS나 DPoS에서의 정치는 귀족정 혹은 금권정치에 가깝다.
이러한 구조는 생태계 발전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네트워크가 작동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 네트워크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스티밋이 토큰 이코노미가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더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서도 소수가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없게 최대한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  

via BOScoin

보스코인은 백서 1.0에서 1노드 1표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했었다.
우리는 백서를 쓸 당시 1노드 1표가 결국 PoS와 동일하게 금권정치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이를 극복할 기술적 자원들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리고 약 1년 정도의 탐색을 통해 기술적으로 1인 1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오는 12월 7일 1인 1표 무기명 투표에 기반한 거버넌스를 처음으로 작동시킨다.
1인 1표가 가능해지면 해적당이 시도하고 있는 Liquid Democracy와 같이 민주주의를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색다른 시도들도 가능해진다. 물론 1인 1표가 정답인지, 최적의 해결책인지는 서비스를 직접 돌려봐야 한다.
하지만 거버넌스의 구조상 소수가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거버넌스에 있어서 탈중앙화를 구현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세번째는 제대로 된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모델 혹은 사용성에 대해 누군가 증명을 해야 한다.
이미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또한 블록체인 위에 프로그램을 얹어서 온갖 형태의 계약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크립토키티를 통해 블록체인 위에 게임을 얹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기술적 돌파구들이 시장을 이끌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 로드맵에서 보자면 겨우 PoC(개념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를 마친 셈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PoC이다. PoC 이후에 실제 퍼블릭 블록체인이 어떻게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지, 어떻게 산업을 혁신할지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 이르렀는데 아직 그 사례가 없다.
요약하자면, 결국 POW가 아닌 모델에서 탈중앙화 구조와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가지고 비트코인 만큼의 크기로 성장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나와야 이 산업 전체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 눈에 보이는 후보군은 없는 것 같다. 이더리움의 상황은 아쉬울 뿐이다. 혹시 곧 오픈할 것 같은 코스모스가 길을 만들어줄까?

보스코인은 어느 정도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을 만족한다. 보스코인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는 5,000tps를 확보해서 비즈니스를 붙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PoW가 아닌 모델에서 성능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1인 1표 무기명 투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거버넌스를 가지고 있고, dApp 플랫폼 전략이 아니라 Public Financing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에코시스템 구축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스코인은 이 엄청난 문제를 풀어낼 후보군에 들기에는 아직 미미하다.
우리가 고안한 로직이 진짜 탈중앙화의 대안이 되는지도 검증 받아야 한다. 이제 메인넷을 오픈하는 상황이니, 이제 막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을 뿐이다. 결국 보스코인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겪었던 혹독한 검증의 시간을 거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거버넌스 이슈까지…

물론 필자는 보스코인이 이 문제들을 제대로 풀어내서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의 리더가 되기를 희망한다.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서, 필자는 보스코인 프로젝트의 끝을 보기까지 ‘존버’할 것이다.

또한 필자 뿐만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사람들, 블록체인 기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존버’하면서 꾸준히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 현재의 숙제를 풀어내고 한계를 돌파하는 프로젝트들이 나타날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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