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월 26

[긴급진단] ③ 바닥없는 하락장, 무너진 탈중앙화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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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끝나가는 시점에, 쌓인 악재들을 버티며 수개월간 횡보하던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대형 이벤트가 벌어졌다. 바로 비트코인 캐시 전쟁 말이다.
지난 8월부터 우지한(BCH ABC 진영)과 크레이그 라이트(BCH SV 진영)는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방향을 두고 대립해왔다.

via 이데일리

11월 15일, 급기야 우지한이 자신이 운영하는 비트메인의 비트코인 마이닝 파워 13.5%를 이 전쟁에 동원하겠다고 선전포고하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자신이 소유한 비트코인 110만개를 팔아 전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맞대응했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 캐시를 보유한 다수의 개인들이나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들의 이익이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극소수의 개인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한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벌인 싸움판은 초등학생들 싸움보다 더 유치했고, 시정잡배의 패싸움보다 더 추잡했다.

당연하게도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3주 째 바닥이 없는 하락을 경험하는 중이다.

시장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로도 별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 캐시 때문이 아니다.
우지한과 크레이그 라이트가 연합하여, 암호화폐 시장에 ‘PoW가 과연 탈중앙화된 모델이 맞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소수의 개인들이 막강한 해시파워를 가진 이들이 자원을 이리 빼고 저리 빼서 자기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탈중앙화된 상태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이 51%가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via SteemKR

또한 지금은 13.5%이지만 언젠가 그것이 20%, 30%를 넘어 51%를 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비트코인 해시파워의 13.5%는 비트코인 캐시의 51%를 훨씬 넘는다.
따라서 우지한이 비트코인 마이닝 파워를 전쟁에 가져다 쓰겠다고 발언한 건 비트코인에겐 철퇴와 같은 공격이었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110만개를 자기 마음대로 처분하겠다고 했을 때, 거대 지분 보유자가 바로 그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공격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토큰 이코노미의 행동경제학적 가정이 깨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행동은 비트코인이 가진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파괴했다. 이들이 보여준 행동은 결국 중앙화된 서버를 가지고 서비스를 좌지우지하는 지금의 지배적인 인터넷 서비스 모델과 다르지 않다.
권력을 독점한 소수가 정치, 경제,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국가 시스템 모델과 다르지 않다. 이들의 행동은 중앙의 지배권력이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하지 못하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을 깨버린 것이다. 이들의 행동이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이제 순수한 POW는 탈중앙화에 실패했다고 단언한다.

via TechTalk Blockchain in Columbia

해결 방법은 없으며, PoW는 블록체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그 수명을 다 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러나 버려져야할 기술이다. 바로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
많은 암호화폐 산업 관계자들 역시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사건을 통해 탈중앙화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여섯 가지의 누적된 문제들까지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필자는 이번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더리움 역시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최근 이더리움 진영에서는 탈중앙화된 이더리움 메인넷이 있는데 무엇하러 메인넷을 개발하느냐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더리움을 지지하는 입장에서야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이겠지만, 필자는 이런 발언에서 이더리움 진영의 조바심을 느낀다. 이더리움의 로드맵이 가시권에 안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더리움이 못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선발주자가 블록체인의 문제를 풀어내면 그 경험과 기술들을 흡수하여 그 다음 지점에서 고민을 시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더리움이 잘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장 상황으로 봤을 때 지금쯤은 이더리움이라도 기술적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서 치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2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다.

그래서 블록체인 업계의 이번 겨울은 좀 오래 갈 것 같다. 갑자기 혜성이 어디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4장에서 계속….)
<- [긴급진단] ① 바닥 없는 암호화폐 하락, “쓸만한 서비스가 없다” 보러가기
<- [긴급진단] ② 바닥 없는 하락장, 원인은 스캠 ICO들과 생태계 불균형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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